영어 정복기(2)

영어 정복기(2)

생성일
Jan 12, 2024 02:07 AM
설명
1월의 영어 공부
태그
essay

1월 4일(1회차)

홍대 스파크 라는 공유 오피스에서 수업을 진행한다. 이 건물은 층마다 눈길을 끄는 것이 하나씩 있어 올라가는 맛이 있다. 1층엔 쉑쉑이 있다. 수업끝나고 햄버거를 먹어야지 생각하고 2층으로 올라간다. 2층엔 에잇세컨즈가 있다. 요즘은 어떤 옷을 진열해놓지 하며 구경한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잠시 들려 옷을 사야지. 3층엔 클라이밍 센터가 있다. 인싸들은 서로 파이팅을 외치면서 문제를 푼다. 그래도 한 번 해봤다고 문제를 푼다는 표현을 쓴다. 맞다 까부는거다. 4층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불편한 건 내가 출입증이 없다는거다. 앞에 서서 문을 열어주기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나는 이런 종류의 불편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수업을 해주실 peter 선생님을 만났다. 수업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영어 이름을 정했고, 수강료를 결제했다. 피터는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보다 조금 살집이 있었다(뭐가 그렇게 맛있으셨나요..). 나이는 나보다 조금 어려보였고, 말투와 표정이 굉장히 친절했다. 키와 덩치가 크고 안경이 잘어울리는 귀여운 느낌이 있는 남자였다.
 
수업에 필요한 ‘빅박스’와 ‘네이버 밴드’ 어플을 다운받고, 수업을 시작했다. 오늘 배운건 A-F 까지 발음하는 방법과 발음 기호 읽는 방법을 배웠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특히 어려운건 L 발음이었다. 의식적으로 혀를 굴리는 버릇이 있는지 L발음에서도 발음을 굴리려 했나보다. “혀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피터는 나에게 이 말을 자주 했다. 내 발음이 썩 좋지는 않은가보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고작 이거 했다고 수업이 끝났다. 숙제를 매일 해야한다. 오늘 배운 발음을 4번 연습하고 5번째는 녹음해서 녹음한 파일을 밴드에 올리는 것 하나, 빅박스 어플에 동화책을 필사하고 한글 해석을 다시 영어로 만들어보는 연습과 궁금한 내용을 정리해서 밴드에 올리는 것 하나. 이걸 다음 만날때까지 하루에 한 번씩 업로드하는게 숙제다. 다른 사람들이 업로드 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고, 새벽 시간까지 숙제를 하고 업로드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밴드 푸시 알림이 온다. 이런 점이 나를 자극하기도 하지만 죄책감을 주기도 했다.
 
 

1월 11일(2회차)

나는 죄책감을 가지며 피터 선생님을 만났다. 왜냐면 숙제를 전날에 한 번 했기 때문이다. 피터 선생님을 보자마자 “죄송합니다.. 숙제를 하지 못했어요”라고 했다. “어떻게 해드릴까요?”라고 피터가 되물었다. “죄송해요.. 잘 해오겠습니다… 변명을 하자면..” 나는 군대도 다녀왔는데 변명을 계속 하게 됐다.
 
오늘 수업에서는 동화책 내용을 다시 곱씹으며 궁금한 내용과 필요한 내용을 알려줬다.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한 수업이었다. 처음에 바로 문법을 설명해줘서 놀랐다. 회화 학원이면 바로 말을 영어로 꺼내고 발음을 연습할 줄 알았는데 문법을 설명하고 왜 이 단어가 쓰이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설명을 해줬다.
 
기억에 남는것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아, 피터는 문법에 대한 정의는 기억할 필요가 없고 느낌을 체화시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계속 상기시켰다.
  • 핵심 문장 파악하기 (주어 + 동사, 주어 + 동사 + 형용사 …)
  • to + 동사원형 과 동명사 (왜 wants to drink 인지, 왜 keep trying 인지)
    • 나는 want to 를 한 묶음으로 외우곤 했는데, 사실 want 와 to drink로 보는게 맞구나를 알았다. drink를 명사로 만들기 위해 to drink로 사용했구나. 그럼 왜 많은 것 중 to를 사용할까. 다른 걸 사용할 순 없는 걸까?
    • to 는 ‘~향함(도착)’, ‘앞으로(미래)’의 의미가 있다. want 원하는 것은 미래의 의미가 있다. drink 와 같이 쓰일때 어울리는 건 앞으로 마시는 것을 원한다는 느낌의 to가 가장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for 를 ‘~를 위해’ 의 뜻으로 쓴다면 제한적이다. ‘목적, 이유’의 느낌으로 보는게 더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I bought a pen for two dollars’ ‘나는 펜을 2달러에 구입했다’ 라는 표현에서 for를 사용한 이유는 펜을 산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 see, watch, look의 차이
    • see는 그냥 목적없이 눈에 걸리는 느낌이다. 보인다 라고 해석하면 된다.
    • watch는 움직이는 대상을 꾸준히 보는 느낌이다. 스포츠나 TV 를 볼때 사용한다.
    • look는 지켜보는 느낌이다. 핸드폰을 찾을때 두리번대는 것을 상상해보자.
  • a 와 the, anything과 everything
    • a 는 많은 것들 중 아무거나, 어떤 하나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처음 본 대상도 a 를 사용한다.
    • the 는 많은 것들 중 특정된 하나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 anything 은 a 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많은 것 중에 어느 하나의 느낌.
    • everything 은 많은 것 중에 여러 개의 느낌.
  • are 같은 be 동사는 ~한 상태 를 나타낸다.
  • puts on 에서 put 은 놓다의 뜻이지만, on은 ‘연속된, 연결된’의 의미가 붙어 ‘걸치다’, ‘입다’, ‘바르다’ 같이 여러 느낌으로 정의된다. 한국어로 해석이 많아, 느낌을 알아 놓지 않으면 어렵게 생각될 것 같은 단어다.
 
간단한 동화책에도 이렇게 많은 내용이 담겨있다. 피터는 생각보다 더 섬세한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선생님한테 배우는만큼 숙제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월 15일(3회차)

com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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