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1회차)
감기 몸살로 휴식했다.
1월 5일(2회차)
뭐이리 챙길게 많은지.. 세면도구, 수영복, 수영모, 수경, 수건, 로션… 평소 챙겨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마치 여행 준비를 하듯 짐을 챙겼다.
내일 찾아갈 길과 시간을 확인하고 알람을 맞췄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는터라 긴장이 조금 됐다.
일어나서 버스에 몸을 싣는다. 평소에는 보지 못하는 출근길에 나도 함께 있다.
도착하니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첫 날은 신분증을 수강증?과 교환한다. 수강증과 함께 사물함 키를 받았다.
이후에는 신분증은 필요없고 수강증만 있으면 사물함 키와 교환할 수 있다.
간단히 몸을 헹구고 수영장에 들어갔다. 살짝 코를 스치는 비릿한 수영장 냄새가 나를 설레게 했다.
강사님이 나와서 5분동안 준비 운동을 한다.
오늘은 호흡법과 발차기까지 배웠다.
벽을 붙잡고 머리를 물에 담궜다가 뺐다가를 반복하며 음- 파- 하며 호흡을 연습했다. 이후엔 벽을 붙잡고 몸을 물에 띄우는 연습을 했다. 생각보다 몸에 힘을 빼기가 힘들었다. 띄우려고 힘을 주면 다리가 가라앉았다. 아마도 물이 무서워 긴장을 하는 모양이다.
마지막 10분 정도는 킥판과 헬퍼(허리에 차는 고무판?)를 착용하고 헤엄을 쳤다. 발차기가 유연하지 못하다는 피드백을 들었다.
그렇게 수업을 마치고 나왔는데.. 수건을 안가지고 왔다…
수건을 빌려 쓰기엔 오늘 처음 나온데다가 말을 먼저 걸지도 못하는 성격탓에 그냥 몸에 뭍은 물을 털어내고 나왔다. 젖은 몸을 드라이기로 최대한 말리고 옷을 입었다.
다음은 젖은 수영복이 문제다. 탈수기를 쓰고 있는데 기다리는게 싫어서 그냥 가방에 쳐박고 나왔다. 다음엔 비닐팩을 들고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나오면 다시 사물함 키와 수강증을 교환한다. 바로 옆엔 구내 식당이 있다. 백반을 판다고 하는데 다음에 오면 먹어봐야지 생각했다. 그렇게 수영을 모두 마치고 회사로 출근했다. 오랜만에 아침 운동을 하고 샤워까지 마치니 너무 상쾌했다. 출근해서 스낵바에 라면을 아침으로 먹었다. 완벽한 아침 루틴인 것 같았다. 잘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1월 10일(3회차)
그래도 한 번 가봤다고 전날 챙길 것들을 모두 챙겨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알람을 못듣고 조금 더 자버렸다. 허겁지겁 모자를 눌러쓰고 버스를 타러 갔는데 버스가 오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결국 늦어버렸다. 준비운동을 생략하고 바로 물 속에 들어갔다. 저번보다 수강생이 적어진 느낌이다.
오늘은 발차기와 팔휘젓기까지 배웠다.
저번 시간 10분간 배운 음- 파- 호흡과 발차기를 이어서 하고, 나머지 10분은 왼팔 - 오른팔 - 호흡 순서로 헤엄쳤다. 팔을 휘저으니 몸을 더 쓰게되고 호흡도 흐트러져서 중간에 계속 땅을 밟게 됐다. 너어무 어렵다.. 항상 마지막 10분에 익숙하지 못한 것을 하게 되니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다음에 오면 더 잘해야지 생각하게 된다. 여기 수업 잘하네…
오늘은 구내식당에 가보기로 한다. 백반을 먹었는데 역시 땀 흘린 뒤에(땀 안흘림) 식사는 꿀맛이라고 정말 너무 맛있었다. 그 날의 최대 행복이었다.
1월 12일(4회차)
이제는 일어나는 것마저 자연스럽다. 루틴이 조금씩 생기고 있다. 수강생이 저번보다도 더 적어졌다.
오늘은 팔휘젓기와 사이드킥을 배웠다.
팔을 휘저으며 호흡은 여전히 어렵다. 그래도 30분 넘게 계속 반복하니 나름 방법을 찾은 것 같다. 사이드킥은 시선과 얼굴은 하늘을 향하고, 손 끝을 앞으로 향하게하며 무게를 싣는 느낌으로, 몸은 옆으로 돌리고, 다리를 차는 동작이다. 귀에 자꾸 물이 들어가서 불편하다. 내가 못하는건지 자꾸 귀에 물이 들어가니까 신경쓰여 죽겠다. 얼굴과 왼쪽 어깨를 붙이라는 피드백을 들었다. 얼굴이 위로 뜨면 자연스럽게 몸이 아래로 가라앉아 자세가 흐트러진다고 한다.
구내식당을 패스하고 출근을 했다. 라면은 조금 투머치한 것 같아 계란과 견과류를 먹었다. 따뜻한 커피까지 마셔주니 오늘도 시작이 좋다. 아침 운동은 확실히 하루를 더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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