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들으면 좋을 노래
2021년, 기린에게.
내 첫 직장 첫 입사 동기가 퇴사한다. 갑작스런 퇴사는 아니었다. 최근에 힘들어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진지하게 퇴사를 생각하고 있었는지는 몰랐다. 내가 바쁜 시기라 잘 챙겨주지도 못하고,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다.
동기는 이제는 전 직장이 되어 버린 이곳을 정말 좋아했다. 이곳의 사람도 좋고, 하고자 하는 방향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래서 광주에서부터 자발적으로 찾아 일했고, 서울까지 올라와 2년 동안 내 기억 속 기린은 그 당시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그 벽은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답답함을 동반한다. 예를 들자면, ‘하 힘든데 털어놓을 곳이 마땅치 않네?’ 같은 경우다.
그런 부분에서 기린에게 정신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세상에서 제일 쓸데없는 얘기도 하고, 편하게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내가 하는 것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모습을 보며, 가끔은 말로는 받지 못하는 위로를 받기도 했다.
덕분에 많이 웃고, 많이 도움받아 더 과감히 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더 많은 추억도 쌓고, 일해보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쉬워요.퇴사 후,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설레기도 하고 한편으로 무섭기도 할 것 같은데 기린이라면 잘 이겨낼 거라고 믿어요. 같은 공간에 없더라도 도움이 필요하거나 응원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줘요. 누구보다도 기린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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